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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일반 지식/중국건축

중국 농민공(农民工) 과 건축에 대한 이야기

by stray 2020.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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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공(农民工)과 건설에 대한 이야기


건설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노임에 관한 문제가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쟁점은 한국과 중국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 발주처에서 하도급 시공사에게 제때 기성을 주지 않았을 때도 있고
  2. 종합건설업체에서 하도급을 준 협력업체가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3. 사람들을 데려오는 제일 아래 단계의 반장들이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세 가지의 경우가 특히 많은데,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흔히 중국에서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사람들을 농민공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대부분 배움이 없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오는 사람들이다.

 

농민공의 사전적 의미는 중국의 경제 부흥기에 농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나와 일하게 됨에 따라 만들어진 통상적 의미의 단어이다. 한국에서는 노가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 주관적으로 봤을 땐 대부분 그러했다. 일을 하기 위해 한국은 멀어봐야 부산과 서울이지만 중국은 수천키로미터를 이동해야 가능한 얘기가 된다.

 

농민공들은 3일동안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농민공들도 일을 하면 대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두 달씩 늦어지거나 없어지면 당연히 화나고 어려움을 말할 텐데 회사에서는 갖가지 핑계를 대며 미루고 미루는 방식이 한국과 차이가 없다.



중국에서 건설부흥이 일어나면서 전국적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된건 10년전 이야기다. 10년 동안 이미 돈 벌사람들은 다 벌었고 지금은 공실과 무의미한 랜드마크 조성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끝났다고 봐도 되는데 지금도 무분별하게 새도시를 만들고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하는 등의 경제적 손실은 생각하지 않은채 개발에만 몰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진에서 근무할 당시 시공사 건물 앞에 중장비를 대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막아 돈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봤고,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와 배달음식에 술을 먹는 장면도 여러 번 봤다.

 

해당 업체 사장실을 점거하여 업무를 방해하며 본인들 의사를 표출한다. 한국에서도 사무실에 들어와 옷 벗고 소주 마시고 짜장면 시켜 먹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경찰 왔다갔다하고 하는 장면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농민공들이 쳐들어와서 집단 농성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 때는 크레인으로 정문을 막았고, 레미콘으로 문을 막았다."
"어차피 지나갈 필요한 절차임에 틀림없다."

선임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타이르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매번 반복되는 이런 문제가 없어져야 한다고 기사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나도 경력이 쌓이고 하다 보니 이제는 무뎌졌다. 시간이 지나면, 기다리라고 하면 차차 사그라지니까

 

20년 전에도 현재도 있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있음에 경악할 수밖에 없고 다른 산업보다 훨씬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건설업 욕하는 사람들한테 무슨 할 말이 있는지 참 궁금하다. 중국에서도 이런 상태를 보고 있는데 과연 한국건설이 중국건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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